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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이야기

거목을 쓰러 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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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전지 장군봉 소백산 풍기여행 다래수액 자작나무 수액 엄나무 순 당귀 계란 노른자 참치캔 황토방 아궁이  ♬

 

은행나무

거목을 쓰러 뜨리다!

 

2023.4.13(목)

 

다래나무-다래나무수액-자작나무수액-고로쇠수액

은행나무 거목을 쓰러 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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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밥솥에서는 엄나무 순, 고구마를 넣은 밥이 만들어 지고 있는 데 그 향이 참 좋다. 그 향을 맡으며 글을 쓰니 더 기분이 향기롭다^^

 

소백산 줄기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 도솔봉.....그리고 장군봉... 그 장군봉 아래 호롱마을은 향이 북향이라 늘 일조량이 부족하다. 아침에 해가 뜨는 가 하면 어느새 그늘이 지고 선선해진다. 북향은 차분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햇볓이 너무 쎄서 무덥지도 않고 그저 선선하게 평온한 곳....그곳이 호롱마을이다.

 

호롱마을에는 잡목 등 나무가 너무 많다. 그래서 호롱마을에 터를 잡은 이래 줄곳 나무자르고 치우고 태우고 하는 일을 하다 보면 금방 한 해가 가는 거 같다.그만큼 나무와 지내는 시간이 많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미국에서 100일동안 지내다 귀국하여 그간 벼르던 일, 호롱마을 주변의 나무를 좀 정리해야 겠다고 다짐했던 일....그 일을 한 지가 벌써 두 달이 되어 간다.

 

이제 계획 했던 나무들은 거의 다 잘랐다. 마지막으로 시야을 가리고, 햇볓을 가리는 은행나무 전지를 했다. 그저께 가지 몇 개를 치고 나니 기운이 빠져 더 이상 하지 못하고, 가장 중요한 하늘로 치솟은 중심 줄기를 남겼는데 어제 그 일을 했다. 전기선이 지나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혹시 전깃줄을 건드리면 큰일이다 싶어서 밧줄로 지지를 해서 전깃줄 방향으로 떨어지지 않게 대비도 하고 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톱으로 썰고 또 썰고, 톱밥을 마시고 온 몸에 뭍여 가면서 겨우 일을 해냈다.

 

나무에 기어 올라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떨어지면 위험하다. 그래서 사람이 있을 때 하려고 했지만 사람이 없어서 혼자 결행을 해서 임무 완수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지만 꼭 해야만 하고 하고 싶었기에 해 냈다. 다 하고 나니 지쳐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진이 빠졌다.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자작나무 수액을 받는 일은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했다. 자작나무 수액을 받아 마실 수 있는 날도 이제 4월 20일 곡우까지 단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곡우가 되면 나무가 땅에서 물을 빨아올리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어느 정도 량을 만들어 토굴에 보관하고 마시려 한다.

 

손님이 오면 선물도 하고, 나도 4월 말까지는 음료로 사용해야 한다.  귀한 물을 마시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산골 살이에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남들은 다래수액이나 자작나무 수액을 그냥 산에서 퍼 오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수액은 한 방울 한 방울 밤새도록 모아서 겨우 한 두 병 얻는 귀한 물이다.

 

산에서 내려 올 때는 지게를 이용한다. 산에서 무거운 거 운반하는 데는  지게가 제일 편하다. 나는 산골 출신이라 초등학교 3학년에서 4학년까지 2년 동안을 지게를 지고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닌 경력? 이 있기 때문에 지게를 잘 지는 편이고, 낫질에도 익숙한 편이다. 산골에서 지게지는 일, 낫질, 도끼질을 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귀한 물을 얻어서 내려오는 길은 기분이 좋다. 한 발 한 발 즐거운 산행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산행하면서 즐기는 일, 그것이 수액을 마셔서 건강에 좋은 것 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으리라!!

 

사람은 죽을 때 까지 일을 하고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조다.

 

낮에는 땀을 흘리고, 아침 저녁으로는 명상하고 기도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힘 쓰는 일, 그것은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삶이다. 그것을 나는 본받으려 하면서 살고 있다. ^^

 

하루 동안 땀 흘려 일하고 무거워진 몸을 따뜻이 데워주고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 황토방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따뜻한 온돌을 만드는 일....그것은 하루도 거를 수 없는 나만의 규칙이다.

 

아궁이 불을 지피며 멍 때리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다. 몸도 따뜻하고 마음도 따뜻해 진다...

 

시금치 옆에 상추의 자리에 상추를 키우고자 한다. 2주 후....4월말이나 5월초에는 내가 직접 키운 상추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약없이 물 만 주면 잘 자라는 상추가 으뜸 채소이다. 뭐니뭐니 해도 봄은 상추의 계절이다~~

 

미국 홈디포에서 사온 장갑이 헤지도록 일을 하고 톱이 망가지도록 일을 하는 요즘이다.

일을 할 때는 잡념이 없어서 좋다~~ 도시의 잡념이 이 곳 산중 살이에는 없다~~

 

단백질을 조금 보충하기 위해 참치 캔을 하나 따서 넣고, 계란 두 개를 함께 비벼서...

 

엄나무 순과 당귀와 쑥국과 함께 자연인의 임금님 밥상이 즐겁다~~

오늘도 하루 또 이렇게 행복한 날이 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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