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씨까지 파종하고 잠시 쉬면서 생각하자!!

♬호박씨 파종 단호박씨 파종 부추씨 파종 더덕씨 파종 도라지씨 파종 잔대씨 파종 아카시아 꿀♬

 

호박씨까지 파종하고 

잠시 쉬면서 생각하자!!

 

2023.5.19(금)

 

호박씨를 파종했다. 산골의 아침 저녁 기온이 차서 상추도 늦게 시작하고, 고추 모종도 늦어지고 하다가 보니 호박씨도 이제야 파종을 한다. 지인이 올라와서 자기네는 호박 싹이 다 나왔는데 왜 인제 파종하냐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내 일정대로 간다. 남이 강남간다고 무조건 지게 지고 따라 나설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농사가 대풍이 되든, 보잘 것 없게 되든지 간에 모든 건 나의 선택이고 나의 몫이다. 인생은 사소한 일 하나하나도 선택이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도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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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돌과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다 보니 이제 돌도 잡초도 쉬운 게 하나 없다. 샘물 파 놓은 곳 주변에 자주 드나드므로 이곳에 호박씨 파종할 땅을 마련하느라 한참 땀을 흘렸다. 허리 한 번 잡초 한 줌 뽑으면서 대강 얼기설기 호박씨 파종할 공간을 마련하고 호박씨를 파종했다. 지인들이 준 호박씨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공간 마련이 쉽지 않다. 씨는 제때 뿌려야지 가지고 있으면 유효기간이 지나고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대강이라도 제 때 뿌려야 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시간은 한 정 되어 있고, 노력도 한 정 되어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씨를 사오는 일도, 씨를 얻어 오는 일도 좀 생각해보고 할 일이다. 무턱대고 욕심내서 가져오면 그때부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성격이라 더 그렇기도 하다. 아무튼 대강이라도 단기적으로 목표했던 씨앗은 다 뿌렸다. 홀가분하다.^^

 

새벽은 아카시아 꿀차 한 잔으로 열어간다. 올해 호롱마을 주변 아카시아 향이 참 좋다. 내가 찾아가지 않으니 아카시아 향이 나를 찾아오는 거 같다. 올해는 아카시아 꽃으로 꿀차도, 효소도, 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저 오는 향기를 마시며 즐기고 있을 뿐이다. 아카시아 꽃 전이라도 부칠까 했으나 시간이 허락치 않아서 그냥 이대로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뒷 밭 언덕을 정비해서 만든 공간에 도라지, 더덕, 잔대 씨를 마저 뿌렸다.

 

한 이틀 수고해서 다 정비를 하고 묘묙에 거름을 주고, 씨를 뿌리고 나니 큰 일을 마친 기분이 든다.

 

청매실, 구찌뽕, 왕오디, 양앵두 나무도 다 죽지 않고 살아주어서 고맙다. 그간 옮겨심고 관리에 소홀했는지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 좀 더 신경을 써서 거름도 주고, 전지도 하고 돌봄을 해야겠다.

 

식물은 절대로 수고를 배신하지 않는다. 뿌린대로 거둔다!!

 

수고했으니 식사를 하자. 남은 삼겹살, 마늘, 남은 밥, 남은 김치, 취나물을 넣고 된장 찌개를 만들자.

 

취나물, 시금치, 부추, 엉겅퀴...

 

상추, 겨자...

 

낮기온이 무더워도 저녁에는 하루 걸러서라도 황토방에 굼불을 지펴야 개운한 잠을 잘 수 있다.

 

부추 씨 파종...

 

더덕씨 파종

 

잔대 도라지 씨 파종

 

단호박 씨 파종

 

서둘러 호박씨 파종을 했다. 올해도 호롱마을이 호박 천국이 되려나... ㅎ ㅎ 

 

산딸기가 언제 쯤 빨갛게 열리려나...

 

공기는 맑고 소백산 자태는 의젓하다.

 

이제 급한 봄 채소 파종은 대강 마쳤으니 잠시 쉬면서 생각 좀 해보자. 그냥 잔돌이나 줍고 풀이나 뽑으면서 관리 모드로 돌입할 지 또 무슨 일을 저질러 볼 지....ㅎ ㅎ 좀 쉬었다 하자고 하면서도 눈에 띄면 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호롱마을 촌장인지라 ㅎ ㅎ 이 휴식이 얼마나 갈지는 나도 몰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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