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봄비 장대비 호롱마을 촌장 황토방 아궁이 한줌 재 살신성인 비오는 날의 수채화 연못 수달 물고기 ♬
비오는 날의 수채화
억수로 내리는 빗속에서
촌장이 한 일
2023.5.6(토)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제일 격한 제주도와 전국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여름 장마철 비가 5월에 몰아서 쏟아내리니 다들 이상하다고 한다.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다가 황토방 불을 지피고 있다. 습기가 많은 날에는 더더욱 필요한 일이다. 불은 한 번 붙으면 잘 탄다. 이렇게 젖은 나무도 잘 탄다. 그만큼 호롱마을 황토방 아궁이 불길은 쎄고 강하다~
세상 모든 시름을 다 태워버리고 자신은 한 줌 재로 돌아가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불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마음도 따뜻해 지고 몸도 따뜻해져서 좋다.~
주변에서 구해온 이쁜 돌을 쌓고 싶어서 안달이 나다가 비가 잦아질 때를 틈타서 돌을 쌓고 작은 텃밭을 만들었다.
가시오가피와 취나물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기분이 좋은 곳....그 옆자리를 넓히고 이쁘게 만들어서 여기에는 가시오가피 한 그루를 더 심을까 아니면 잔대 씨를 뿌릴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그 아래 언덕에는 산초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뱀이 산초향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초를 몇 그루 옮겨 심을까 한다....
저 밑으로 연못이 보인다. 친구가 물고기를 잡아다 준다고 한다. 작년에 물고기 두 바케스를 쏟아 부었으나 수달이 깨끗이 먹어치워버려서 연못에 물고기 넣는 일을 포기하고 있다. 또 수달 좋은 일 할려고....??? 했더니 친구가 말하기를 철망을 만들어서 덮으라고 한다....그래도 아직 마음이 내키지 않고 그냥 연못을 장식품 처럼 쳐다보기만 하고 있다....
비오는 날에도 모닝 아카시아 꿀 차는 마시고 시작한다.... 참 달사해서 하루의 시작이 달사하다...^^
비오는 호롱마을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최고봉 비로봉은...
안개속 비경처럼 숨어 있고...
나는 혼자 여유를 부리고 있다.
비가 오면 채소도 잘 자라고... 풀은 ...잡풀은...
그냥 자라는 게 아니라 왕성하게 솓구친다.
그래서 잡초라고 했던가!!
잡초 같은 인생은 오뚝이 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인생이던가!!
그렇다면 나는 돌봄을 받고 싶어하는 채소 같은 인생인가? 오뚝이 처럼 강인한 잡초 같은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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