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마을 오시는 길 사쁜히 즈려 밟고 오시옵소서♬
호롱마을 오시는 길
사쁜히 즈려밟고 오시옵소서!
2023.3.27(월)
호롱마을 오시는 길 사쁜히 즈려 밟고 오시옵소서!
*김소월, 진달래꽃 중 인용.
*사쁜히: 소리가 나지 아니할 정도로 가볍게 발을 내디디는 모양. 살포시(조심스럽게)
*즈려밟고: 즈려밟다. 지르밟다. 위에서 내리눌러 밟다.
호롱마을 촌장의 농막 주차장이 여름이면 잡풀 천국이 된다. 예초기도 없이 지내다 보니 잡풀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촌장은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않으니 풀이 얼씨구나 좋다하고 친구하자고 달려든다. 채소는 느릿느릿 오고 잡풀은 지름길로 달려 온다. 올해 여름은 어떻게 잡풀과의 전쟁을 해야 하나. ...ㅠㅠ....
궁여지책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주차장 전체 잡풀을 상대하기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손님 들어오는 길만이라도 풀을 제거하자. 호롱마을 촌장을 찾아오시는 귀한 손님이 잡풀에 휩싸여 불편을 겪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 한 두 자 정도의 돌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돌길 양쪽으로 납작한 돌을 박아서 표시하고 그 안 길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사람이 다니는 이 길만 집중적으로 잡풀을 뽑고 또 밟고 지나다니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사람다니는 길은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얇고 납작한 돌로 돌 징검다리를 만들고 자갈을 깔면 풀도 덜 나지 않겠는가. ...ㅎ ㅎ
그리고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실행해서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Red Carpet)은 아닐지라도 입장하는 사람이 기분이 좋도록 꾸며볼 당찬 생각까지 해 본다. 산 중의 레드카펫....^^
https://kwon-blog.tistory.com/3336
작년에 호롱마을 촌장이 직접 파서 만든 연못이다. 처음에 물을 담고 낚시한 잉어, 메기를 잔뜩 선물 받아 집어 넣었으나 수달이 와서 하루밤 사이에 다 잡아 먹어 치워서 물고기 키우는 걸 포기하고 지금은 방치하다 시피 해서 지금은 올챙이들만 오글거린다. 봄이 왔으니 정비하고 아름답게 사용할 방법을 강구해 봐야 겠다 ㅎ ㅎ
연못 주변에 작은 밭을 정비했다. 작년에 감자를 재배해서 한 바케스 정도 수확해서 식재료로 요긴하게 사용했다. 올해는 가지나 고추, 혹은 토마토를 재배할 생각이다.
높이가 낮아서 작년에 높게 재건축한 호롱마을 정자이다. 연인정.....자연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곳!! 무더운 계절이 와서 시원한 바람이 그리울 때 한 번 멋들어지게 놀아볼까나...ㅎ ㅎ
아침에 영하로 내려간 추운 날씨가 되니 다래나무 수액이 얼어 붙었더니 오후들어 날이 풀리니 조금씩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청소한 잡풀을 태우고, 땔 나무를 지펴 황토방을 데운다. 게으르면 추워서 개고생한다아~~
촌장은 불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행복한 시간이다...!
무쇠솥에 물을 가득 채우고 데워서 설거지도 하고 머리도 감고.....생활용수로 사용한다.
산중에도 가끔 인적이 있다. 약초꾼이나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가끔 온다. 관계자외 출입금지....어디서 많이 들어본 문구인데...ㅎㅎ
길가 양쪽에 검불을 깨끗이 치우니 길이 훤해 졌네...사쁜히 즈려밟고 오시옵소서! ㅎ ㅎ
일을 많이 했으니 밥을 먹자. 냉이된장국 데워서 밥을 먹자 ^^
계란 노른자 두 개를 띄워서 맛있게 먹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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